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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11:06

권력의 법칙 - 권력을 탐하는 자, 권력을 경계하는 자, 모두 읽어야 할 책.

권력의 법칙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로버트 그린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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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들고 책장을 주르륵 넘겨봤다. '와~ 많다.' 이걸 언제 다 읽을까란 걱정으로 살짝 두려움도 엄습한다. 아닌게 아니라 처음 읽기 시작해서 한 50페이지 정도는 마지못해 넘겼던 것 같기도 하다.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이야기를 읽듯이 전개해 나가지만, 권력이란 것에 대한 순수한 관심보다는 내 미래의 모습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의도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이었는지 그다지 속도가 나질 않는다. 사례, 해석, 열쇠, 뒤집어보기 등의 구성도 마치 딱딱한 논문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점점 재밌어진다. 그래, 맞아! 그 녀석은 그랬어. 안타깝게도 그 분은 그러질 못해서 도태되었던 거지. 역사적 인물들과 현실 속의 주변 인물들이 하나씩 대입되면서 책의 내용이 실감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역사적으로 권력을 손에 넣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에 대한 해석과 생각해 볼 점들을 유기적으로 잘 구성해놓은 책으로서 "권력"이라는 키워드에 한해서는 감히 "바이블"이라고 선언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성 역시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 같다. '권력의 원천'이라는 장을 통해 권력의 일반적인 속성에 대해서 일단 설명을 하고, 그 다음에 각각 '권력의 획득', '권력의 유지', '권력의 행사'라는 내용으로 시간적인 흐름을 가지고 권력의 법칙들에 대해서 논한다. 구성 자체가 정말 교과서같지 않은가? 총 48개에 달하는 각각의 법칙에 대해서도 제목만으로 대략의 내용을 간파할 수 있을 정도로 깐깐하게 요약한 것이 목차만 보더라도 한 권을 다 읽은 것 같다.

사실 너무 당연한 것이라거나, 나의 개인적 소신과 배치되는 법칙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독하지 않고 속독으로 넘어간 부분이 있다. 아마도 나는 권력과는 거리가 먼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혹은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가로서 올바른 모습을 보여준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않기 때문이 아닐런지... 권력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진실일까에 대한 의문은 들지만, 일단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권력자가 되진 않겠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진심이 아닌 숨겨진 의도를 가지고 권력을 탐할까 심히 우려스럽다. 허항된 소망이겠지만, 이 책을 모두가 읽지 말거나, 혹은 모두가 읽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읽는 모든 이가 권력자가 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거짓으로 권력을 탐하는 자들에 대해 경계할만한 안목은 갖출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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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1 16:52

지구, 그 후 - 경제적 가치로서의 그린 에너지 혁명

지구 그 후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프레드 크럽 (에이지21,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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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비록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소위 말하는 테마주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으로, GT(그린테크놀로지)를 꼽는데는 아무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돈으로 연결되지만 않을뿐 사실 기업의 수익 창출원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탄소배출권 테마주, LED 테마주, 하이브리드카 테마주, 풍력/조력/태양광 발전 테마주 등 수많은 신재생/그린 에너지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테마를 형성하며 다가오는 미래 산업의 주역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환경 보전과 그린 에너지라는 화두가 처음부터 미래 산업의 큰 흐름으로 인식되었던 것은 아니다. 경제적 가치보다는 도덕적 책임의식으로부터 강조된 측면이 크기에 강제성도 없을 뿐더러, 경제성에서도 그다지 돈벌이가 되지 않는 일이기에 굳이 먼저 나서려고 하는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경 보호는 물론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창조라는 큰 흐름으로의 변화를 촉발시킨 획기적인 사건이 아마도 탄소배출권 거래라는 아이디어일 것이다. 환경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유해한 탄소화합물의 배출 규모를 국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탄소배출권 거래라는 신개념으로부터 시작된 그린에너지 혁명은 이 새로운 시장을 평정하기 위한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태양광 발전을 위해서 박막 필름을 만드는데 나노 테크놀로지를 이용한다던가, 신소재 화합물을 사용하는 등 독창적이고 효율이 뛰어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고, 바이오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투입 에너지 대비 결과물이 큰 특정 작물이나 성분을 이용하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노력들이 비단 땅에서뿐만 아니라 하늘과 바다, 땅 속에서까지 펼쳐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궤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우주 태양광 발전도 꿈으로 그치진 않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선각자들의 노력의 산물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그린 에너지 혁명을 일으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경제적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인지, 순수하게 지구의 환경을 염두에 두고 연구에 매진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분명 수많은 시간이 지난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 조금은 덜 부끄러운 지구인으로서 기억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해 감사와 격려의 말을 아니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한켠으로는 이러한 분야에 좀 더 두 눈 부릅뜨고 관심있게 지켜본다면 미래의 큰 부의 흐름속에 편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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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9:52

닌텐도의 비밀 - 모두가 쉽고 재밌게 즐기는 것이 게임이다.

닌텐도의 비밀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데이비드 셰프 (이레미디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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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본 영화가 생각난다. 탐 행크스의 풋풋한 청년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Big"이다. 주인공인 어린 소년이 서커스단에 갔다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기계 앞에서 어른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고, 그 다음날 깨어보니 성인이 되어있더란 다소 황당한 사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여곡절 끝에 장난감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몸은 비록 성인의 그것이나 아이의 마음을 간직한 순수함으로 아이의 관점에서 일한 결과 그 회사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장난감 회사인데, 어른의 잣대를 적용해서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 것이 당연할테다.

닌텐도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위 영화가 떠올랐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닌텐도의 수많은 성공 요인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겠지만, 결국 고객인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영화에서처럼 아이가 하루아침에 어른이 되어 닌텐도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 낸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닌텐도에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바람을 잘 이해하고 풍부한 상상력과 기상천외한 발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업문화가 바탕에 깔려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런 바탕이 저변에 깔려있지 않는 이상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닌텐도의 또 다른 성공전략으로 나는 유행을 쫓아가지 않는, 오히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선도적 기업문화를 들고 싶다. 닌텐도 DS가 나왔을 때, 과연 SONY의 PSP와 경쟁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성능이 더 뛰어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성능을 커버해줄 정도로 모양이 예쁘지도 않았다. 성능이 뒤쳐지니 PSP처럼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대용량 게임을 지원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DS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현상은 닌텐도 Wii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SONY의 PS와 MS의 XBox를 상대로 Wii와 Wii Fit의 성공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만약 닌텐도가 PS나 XBox와 같은 화려한 그래픽으로 중무장한 게임기를 선보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과 같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을 것이다. SONY나 MS를 따라 잡으려는 고만고만한 게임회사 정도로 추락해버렸을 것이라고 한다면 과한 추측일까? 어쨌든 닌텐도는 게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는 듯하다. 화려함과 스피디함 보다는 모두가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Video Game 분야에선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우리이지만 PC의 온라인 게임이라면 이제 우리도 세계 정상급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화려한 그래픽과 혈흔이 낭자하는 폭력성으로 아이들의 순수함을 파괴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 하고 있다. 이럴 때일 수록 닌텐도의 철학을 본받아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찰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화려함과 스피디함에 길들여진 아이들에 대해서 일련의 책임감도 가져야만 하겠다. 다시 한 번 닌텐도사의 게임에 대한 철학을 곱씹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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